을지로 가구금고거리
Euljiro Furniture & Safe Street
C-print
2003

종로 귀금속거리
Euljiro Jewelry Street
C-print
2003

남대문 시장거리
Namdaemun Market Street
C-print
2003

을지로 미싱거리
Euljiro Sewing Machine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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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종로 불교거리
Jongro Buddhism Street
C-print
2003

퇴계로 애견거리
Toegyero Pet Dog Street
C-print
2003

삼각지 액자거리
Samgakji Frame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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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종로 약국거리
Jongro Pharmacy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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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미아리 역술거리
Miari Fortune Telling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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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퇴계로 오토바이거리
Toegyero Motorcycle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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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아현 웨딩거리
Ahyeon Wedding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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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염천교 제화거리
Yeomcheon Bridge Shoes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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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을지로 조명거리
Euljiro Lighting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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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을지로 타일거리
Euljiro Tile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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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김문의 ‘특화거리’는 서울의 ‘유명 상업별 특화지구’를 나타낸 작품이다. 대상 지역으로는 퇴계로 애견거리, 미아리 역술 거리, 아현동 웨딩거리, 염천교 제화거리, 조계사 앞 불교거리 등이다. 이러한 지역들은 미국의 유명한 산업단지-실리콘밸리와 마찬가지로 ‘정보의 공유’, ‘유통의 효율성’, ‘공동 마케팅’등의 이점을 공유하고 있으나, 실리콘밸리가 세제특혜 등 미국주정부 기반의 계획적인 산업 단지로 조성되었다면 우리나라의 특화거리들은 대체로 그 초기형성이 일제 또는 남북전쟁 전후로 역사가 오랜 것뿐만 아니라 풍수지리, 근대 역사, 사회적 풍조 등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자연스레 조성된 경우이다.
 ‘퇴계로 애견거리’는 일제시대 제일 백화점의 애완동물 상점에서 비롯하여 충무로의 스타들에 의해서 발전하였다. 여성들의 환타지인 ‘아현동 웨딩거리’는 많은 퍼스트 레이디를 배출한 ‘이화여대’ 앞에 있다. 이외에 ‘미아리 역술 거리’는 일제치하에 조선인들의 묘가 있던 자리였고, 염천교 제화거리는 한국 전쟁 전후로 주둔하던 미군의 군화를 취급하며 발전하였다.
 이와 같이 단순한 ‘공동 상업 지구’를 넘어 한국 사회의 고유한 얘깃거리를 담고 있는 ‘특화거리’에 작가는 초점을 맞추었다. 개별의 상점들을 일개의 ‘Unit’으로 보았을 때 이들이 ‘모여진 집합체’라는 것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각각의 상점들을 찍어 파노라마 형식으로 또는 직조의 형식으로 이어 제시하고 있다.

임은영 THE PHOTO 객원기자(잡지 ‘THE PHOTO 2012년 봄호’)